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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4/16      노대준 목사

신앙의 편의주의 '좋은 게 좋은 건가?'



 노대준 목사 (뉴헤이븐한인교회 담임)

 공리주의의 명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말은 듣기에는 그럴싸한데, 비도덕적일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이 사실을 마이클 샌덜은 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체코 정부는 의료비용의 증가를 우려해 담뱃세를 높여 흡연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자 담배 회사 필립 모리스는 담뱃세 인상을 막기 위해 흡연이 체코의 국가예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한다. 연구 결과는 뜻밖에도 사람들의 흡연이 정부에 손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익을 끼친다는 결론이었다.

 흡연자들이 생존 중에는 정부의 의료비 지출을 높이지만, 그들은 일찍 죽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노후에 그들에게 지급될 의료비, 연금, 주거비 등 전반적인 예산이 절감된다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담배에서 거둬들이는 현행의 조세 수입 만으로도 흡연자의 조기 사망에 따른 예산 절감 등으로 국민들의 흡연이 국가 예산에 연간 1억 4700만 달러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신앙생활에도 공리주의적, 혹은 편의주의적 태도가 있어왔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보자. 당시 대제사장이었던 가야바는 유대인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체포하자는 음모를 꾸밀 때, 그들에게 일종의 이론적인 지침을 제공했던 사람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요한복음 11:50).

 가야바의 말에는,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그릇된'환상에 빠진 사람들이 로마군에 대항하여 봉기라도 일으키는 날에는 로마군대의 개입을 초래할 것이며, 로마군대가 개입하는 순간 그들 지도층이 누리던 모든 지위와 권한을 상실하고 말 거라는 두려움이 녹아 있다. 예수님 한 사람을 제거함으로써 모두에게 유익이 된다면 그를 제거하라는 논리다. “이 일이 옳은가가 관심이 아니라, “이 일이 유익이 되는가가 그의 관심사였다.

 예수님에게 사형을 선고했던 빌라도도 그런 사람이었다. 예수님을 신문하면서 그는 예수님에게 사형을 언도해야 할 아무런 죄를 발견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했노라”(요한복음 18:38)고 말하면서도, 빌라도는 유대인 지도자들과 군중의 거센 요구에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고 만다.

 그에게는 한 사람의 무죄한 죽음보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자신의 영달이 훨씬 더 중요한 관심사였던 것이다.

 우리에게는 가야바나 빌라도 같은 면이 없는 줄 아는가? 우리는 때로 두려움 때문에 부끄러운 결정을 내린다. 남들과 담쌓는 것이 싫고, 사람들의 삐딱한 시선이 싫어서 때로는 '무난한' 선택을 한다. 세상으로부터 미움받는 것이 두려워, 혹은 상대가 너무 강해서, 혹은 침묵이 유리하므로 양심과는 다른 선택을 하며 자리를 보전한다.  

 그러나 교회사를 보라. 복음이 바르게 선포될 때마다 교회는 박해를 받았다. 교회가 세상의 죄악에 맞설 때마다 교회는 언제나 고난을 당했다. 과거 믿음의 선조들은 복음을 선포함에 한 순간도 모호했던 적이 없다. 죽음의 자리에서도 그들의 복음은 언제나 명료했다. 일부러 박해받을 필요는 없지만,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아무 고통이나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문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가야바나 빌라도 같은 사람들 틈에 있으면서도 아무 고민이 없다면, 그것은 문제다. 좋은 게 좋은 건가? 아니다. 주앞에 옳은 것이 좋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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